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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장과 기술, 그리고 상용화 제품의 현황

by investment-highlights 2025. 5. 4.

디지털 덴티스트리란?

디지털 덴티스트리는 컴퓨터와 첨단 디지털 장비를 활용해 치과 치료 과정을 혁신하는 것을 말합니다. 실제로 많은 치과에서는 과거의 인상 채득(본뜨기) 대신 구강 스캐너를 도입해 환자의 불편함을 줄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강 내 스캐너로 환자의 치아 상태를 스캔하여 컴퓨터 화면에 정밀한 디지털 모형을 만들거나, 디지털 영상(엑스레이, CT)을 통해 세밀한 진단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전통적인 방법 대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면 진단과 보철 제작, 교정 치료가 더 빠르고 정확해집니다.

디지털 덴티스트리

디지털 덴티스트리의 치료 과정 

일반치과 치료과정: 충치제거 → 본 뜨는 과정 → 기공소 배송 → 보철물 가공 수작업 → 치과로 배송 → 환자 치료 
디지털 덴티스트리 치료 과정: 구강 스캐너 → 치과용 CAD → 치과용 CAM → 슬라이싱 → 3D 프린트 보철물 제작 → 환자 치료

 

디지털 덴티스트리의 구분

디지털 덴티스트리 기술은 크게 구강 스캐닝, 디지털 디자인(CAD/CAM), 3D 프린팅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구강 스캐닝은 환자의 치아를 3D 이미지로 빠르게 촬영하는 기술입니다. 이를 통해 얻은 디지털 데이터는 CAD(Computer-Aided Design) 소프트웨어로 입력되어 치아 모형이나 보철물을 설계합니다. 이렇게 설계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CAM(Computer-Aided Manufacturing) 밀링 머신이나 3D 프린터를 이용해 실제 보철물(크라운, 브리지, 교정장치 등)을 제작합니다. 각 단계가 디지털화되면 환자의 본을 떠서 기공소로 보내는 시간이 줄고, 설계 변경도 즉시 적용할 수 있어 효율성이 크게 향상됩니다. 시장 조사에 따르면 디지털 덴티스트리에는 CAD/CAM 기기뿐 아니라 CAD/CAM 재료, 치과용 3D 프린터 및 재료, CAD/CAM 소프트웨어 등이 모두 포함된다고 합니다.

시장 동향: 글로벌 vs. 한국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3년에 약 54억 달러로 평가되었고, 2030년경에는 79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2023년 기준 구강 스캐너 판매는 북미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아시아·태평양과 유럽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한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데, 한국의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장은 2023년에 약 7950만 달러였고 연평균 약 7.2%의 성장률로 2030년경 1억 295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구강 스캐너와 CAD/CAM 장비 수요 증가가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이후 위생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구강 스캐너의 도입이 늘고, 이는 CAD/CAM 장비 시장 확대에도 영향을 줍니다.

주요 기술

  • 구강 스캐너 (Intraoral Scanner): 환자의 구강을 카메라로 스캔해 3D 디지털 이미지를 만들며, 전통적인 인상 채득(본뜨기)보다 빠르고 환자에게 편안합니다. 디지털 스캔 데이터로 크라운, 브리지, 교정장치, 임플란트 가이드 등을 설계할 수 있어 진료 효율이 높아집니다.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구강 스캐너 사용자들은 기존 방법 대비 우수한 결과와 효율 향상을 경험한다고 보고했습니다.
  • CAD/CAM 시스템: CAD 소프트웨어로 치아 보철물을 디자인한 뒤 CAM 장비(밀링 머신)로 재료 블록을 깎아 보철물을 제작하는 기술입니다. 대표적인 기기로는 체어사이드 밀링 머신(CEREC 등)이 있으며, 이를 통해 치과에서 당일 단위로 보철물을 완성할 수도 있습니다.
  • 3D 프린팅: 광경화성 수지를 층층이 쌓아 올려 치과용 모델, 교정용 트레이, 보철물 등을 제작합니다. 치과 병원과 기공소 모두에서 사용되며, 반복적이고 복잡한 모형 제작에 유리합니다. 치과 의사들은 3D 프린터 도입 교육 과정을 수강할 정도로 실무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주요 상용화 제품 및 브랜드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장은 다양한 장비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국내외에서 활발한 기술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구강 스캐너, CAD/CAM 시스템, 3D 프린터 등 각 기술 분야별 대표 제품과 브랜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구강 스캐너  

    • 국내:
      메디트(MEDIT)는 대표적인 국산 구강 스캐너 제조사로, i500, i700, 2024년 출시된 최신 모델 i900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AI 기반 영상 보정 기술이 강점으로,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덴마크 3Shape의 Trios 시리즈를 국내 총판으로 공급하며, 자체 디지털 장비와의 통합 운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 해외:
      3Shape(덴마크)의 Trios 시리즈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고성능 구강 스캐너 중 하나입니다.
      Align Technology(미국)의 iTero 시리즈는 인비절라인 교정과의 연동성이 뛰어나 미국 및 글로벌 시장에서 매우 강력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 CAD/CAM 시스템
    • 국내:
      오스템임플란트는 체어사이드 밀링 머신 OneMill과 임플란트 수술 가이드 OneGuide 시스템을 통해 진단부터 보철 제작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DOF는 자체 CAD/CAM 시스템 및 구강 스캐너를 개발하며 기술력을 축적해 나가고 있습니다.
    • 해외:
      CEREC(독일 Dentsply Sirona)은 체어사이드 CAD/CAM 분야의 선두주자로, 진료 당일 보철 제작을 가능케 하는 대표 제품입니다.
      Roland, Amann Girrbach 등도 밀링 기술이 뛰어난 제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병원 및 기공소 시장 모두를 타깃으로 삼고 있습니다.
    🖨️ 3D 프린터
    • 국내:
      오스템임플란트 및 디오(DIO)는 자사 3D 프린터와 치과 소재를 함께 공급해 통합형 디지털 워크플로우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특히 ㈜디오의 NextDent 시리즈는 글로벌 인증을 확보하고 있으며, 치과용 재료 호환성이 뛰어나 국내외 기공소에서 채택되고 있습니다.
    • 해외:
      미국의 FormlabsForm 3B 시리즈를 통해 치과용 정밀 프린팅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FDA 승인 재료와 함께 통합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EnvisionTEC(네덜란드), Stratasys(이스라엘) 등도 고정밀 출력이 가능한 장비로 글로벌 기공소 및 병원 시장에서 강한 입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실제 사용하는 디지털 덴티스트리 기술

미국은 디지털 덴티스트리 분야에서 가장 앞선 국가 중 하나로, 다양한 기술이 활발히 도입되어 있습니다. 특히 치과 진료의 효율성과 환자 만족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체어사이드(Chairside) 솔루션과 통합 플랫폼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1. 체어사이드 CAD/CAM 시스템 (CEREC)
    미국의 많은 일반 치과(General Dentistry)에서는 CEREC(독일 Sirona社 개발)의 체어사이드 CAD/CAM 시스템을 널리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환자가 치과에 방문한 당일에 크라운이나 인레이, 온레이를 설계하고 밀링해 장착할 수 있어, 미국 내에서 "Same Day Dentistry"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3D 구강 스캐너로 치아를 스캔한 후, CAD 소프트웨어에서 보철물을 설계하고, 진료실 안의 밀링 장비로 곧바로 제작합니다. 이는 환자의 재방문을 줄이고, 진료 체계의 회전율을 높여 미국 개원가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2. Align Technology의 iTero 구강 스캐너
    미국의 Align Technology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정장치 '인비절라인(Invisalign)'의 제조사로, 자사의 iTero 시리즈 구강 스캐너를 통해 진단과 치료 설계를 디지털화합니다. 이 스캐너는 투명 교정뿐만 아니라 일반 보철, 임플란트 가이드 설계 등에도 사용되며, 미국 내 주요 교정 전문 병원과 치과대학에서 널리 채택되어 있습니다. iTero는 특히 인비절라인과의 연동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치료 계획 수립과 환자 설득 과정에서도 효과적인 도구로 활용됩니다.
  3. Formlabs의 3D 프린팅 활용
    Formlabs는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3D 프린터 전문 회사로, Form 3B와 같은 제품은 치과 기공소뿐 아니라 치과 병원에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장비는 치아 모델, 서지컬 가이드, 교정용 장치, 임시 크라운 등을 정밀하게 출력할 수 있으며, FDA 인증 소재를 사용해 의료 안정성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많은 DSO(Dental Service Organizations, 치과 의료체인 그룹)에서는 이 장비를 통합 시스템으로 도입해 치과 진료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4.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및 AI 진단
    미국에서는 클라우드 기반의 치과 진료 플랫폼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Dandy, Nexa3D, Pearl AI 등의 회사들이 원격 스캔 데이터 공유, AI 기반 진단 보조 시스템 등을 통해 기존 치과 진료를 디지털화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Pearl AI는 엑스레이 이미지에서 충치나 치주질환을 자동으로 판독해주는 AI 알고리즘을 제공하며, 미국 FDA 승인을 받아 상용화되어 있습니다.

향후 전망 및 결론

디지털 덴티스트리는 단순한 장비의 변화가 아니라, 진단부터 설계, 제작, 시술까지 치과 진료 전반을 혁신하는 기술입니다. 특히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체어사이드 CAD/CAM, AI 기반 진단, 원격 구강 진료(Teledentistry) 등 디지털 솔루션이 환자 경험을 향상시키고, 의료진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빠르게 이 흐름을 따라가며, 국산 장비의 기술력 또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3D 프린팅 소재 다양화, 진단 자동화, 개인 맞춤형 치료의 고도화가 이루어지며, 디지털 덴티스트리의 생태계는 더욱 확장될 것입니다. 이처럼 디지털 기술은 치과 의료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으며, 환자에게는 더 정확하고 편리한 치료를, 의료진에게는 더 효율적인 진료 환경을 제공합니다.

결론적으로 디지털 덴티스트리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치과 산업의 미래 그 자체이며, 지속적인 기술 진보와 함께 꾸준히 발전해 나갈 분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