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체거래소 (ATS: Alternative Trading System) 소개
미국 대체거래소(ATS: Alternative Trading System)의 정의, 역사, 거래량, 수수료 및 가치
1. 대체거래소(ATS)의 정의
대체거래소(Alternative Trading System, ATS)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를 받는 비전통적인 증권 거래 플랫폼으로, 기존의 뉴욕증권거래소(NYSE)나 나스닥(NASDAQ)과 같은 중앙 거래소 외부에서 주식 및 기타 금융 상품이 거래되는 시스템이다. ATS는 기존 거래소와 유사한 기능을 하지만 직접 시장을 조성하지 않고 중개 역할을 수행하며, 다크풀(Dark Pool), 전자통신네트워크(ECN), 내부자 주문 매칭 시스템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된다.
ATS는 기관 투자자들이 대량 주문을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높은 거래 효율성, 낮은 수수료, 시장 충격 감소 등의 이점을 제공한다.
2. ATS의 역사
(1) 1990년대: 전자거래 시스템(ECN)의 출현
1990년대 초반부터 Instinet, Island ECN 등의 전자거래 네트워크(ECN)가 등장하면서 ATS의 개념이 발전했다. 기존의 물리적 거래소는 주문 체결 속도가 느리고 유동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으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더 빠르고 효율적인 거래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ECN은 매수자와 매도자를 자동으로 매칭하는 전자 플랫폼을 제공하며, ATS 시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2) 2000년대: SEC 규제 강화와 다크풀의 성장
2005년 SEC의 규제 NMS(Regulation National Market System, Reg NMS) 도입 이후 ATS의 활용이 더욱 증가했다. 이 규제는 모든 시장 참여자가 최적의 가격에서 거래하도록 보장하며, 거래소 간 가격 경쟁을 촉진하는 역할을 했다.
이 시기에 기관 투자자들은 시장 충격을 줄이고 거래를 익명으로 수행하기 위해 다크풀(Dark Pool)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다크풀은 주문 장부를 공개하지 않고 대량 주문을 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시장 가격 변동을 최소화하는 기능을 한다.
(3) 2010년대 이후: 고빈도 거래(HFT)와 ATS의 급성장
2010년대 들어 고빈도 거래(HFT: High-Frequency Trading)의 확산과 함께 ATS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HFT 트레이더들은 밀리초(1/1000초) 단위의 속도로 주문을 실행하며, 초고속 주문 매칭 기능을 갖춘 ATS를 선호했다.
또한, 금융기관들은 자체적으로 ATS를 운영하면서 기존 거래소 의존도를 낮추고, 내부적인 유동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Morgan Stanley, Goldman Sachs, Credit Suisse와 같은 대형 투자은행들은 각각의 다크풀을 운영하며 기관 투자자들에게 프라이빗한 거래 환경을 제공했다.
3. 현재 ATS 시장 현황
(1) ATS의 시장 점유율
2024년 현재 **미국 주식 시장에서 ATS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거래량의 약 30~40%**에 달한다. 다크풀을 포함하면 일부 종목에서는 ATS 거래 비율이 50%를 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ATS 운영업체는 다음과 같다.
- IEX (Investors Exchange)
- Liquidnet
- Goldman Sachs Sigma X
- Credit Suisse Crossfinder
- Morgan Stanley MS Pool
(2) ATS의 거래량
ATS에서 거래되는 주식 수는 수조 원 규모에 달하며, 유동성이 높은 대형 기술주(예: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와 ETF(예: SPY, QQQ)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2023년 기준 주요 ATS의 일일 평균 거래량은 다음과 같다.
- IEX (Investors Exchange): 5~7억 주
- Liquidnet: 2~3억 주
- Goldman Sachs Sigma X: 4~6억 주
- Credit Suisse Crossfinder: 3~5억 주
4. ATS의 수수료 구조
(1) 메이커-테이커(Maker-Taker) 모델
많은 ATS는 메이커-테이커 모델을 적용하여, 유동성을 공급하는 거래자(메이커)에게 리베이트를 지급하고, 유동성을 소비하는 거래자(테이커)에게 수수료를 부과한다.
- 메이커(유동성 공급자): 주문을 제출하고 체결될 때 리베이트 지급 (예: 0.0020달러/주)
- 테이커(유동성 소비자): 시장가 주문을 실행하면 수수료 부과 (예: 0.0030달러/주)
(2) 다크풀의 수수료
다크풀의 경우 거래 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거래소보다 낮은 수수료가 적용된다. 기관 투자자들은 거래 비용 절감과 시장 영향 최소화를 위해 다크풀을 적극 활용한다.
5. ATS의 가치
(1) 거래 비용 절감
ATS는 전통적인 증권거래소보다 낮은 수수료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거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대형 기관 투자자들의 대량 주문에 있어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2) 시장 충격 최소화
ATS, 특히 다크풀은 대량 주문이 한꺼번에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도와준다.
- 예시: 만약 기관 투자자가 100만 주를 한 번에 매도하면 일반 거래소에서는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다크풀에서는 주문이 여러 개의 작은 주문으로 나뉘어 체결되므로 시장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든다.
(3) 고빈도 거래(HFT) 지원
고빈도 거래(HFT) 업체들은 ATS의 초고속 매칭 기능을 활용하여 밀리초(1/1000초) 단위로 거래를 실행한다. 이들은 주문 체결 속도를 극대화하여 차익을 얻을 수 있다.
(4) 개인 투자자 접근성 확대
과거에는 ATS가 주로 기관 투자자들에게만 개방되었지만, 최근에는 일부 ATS가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개방되었다. 이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도 보다 유리한 가격에서 거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다.
6. 결론
미국의 ATS는 전통적인 증권거래소와 함께 중요한 거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으며, 특히 기관 투자자들에게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ATS는 거래 비용 절감, 시장 충격 완화, 고빈도 거래 지원 등의 이점을 제공하지만, 지나친 비공개 거래로 인해 시장 투명성이 저해될 가능성도 있다.
향후 ATS는 기술 발전과 규제 변화에 따라 더욱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SEC의 규제 강화로 인해 ATS의 투명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성도 확대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ATS는 기존 거래소와 경쟁하면서도 금융 시장의 유동성을 높이고, 거래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